[증시라인11] 김동환의 시선 <우연의 일치>

입력 2016-10-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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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우연의 일치' 입니다.

    삼성전자가 그 큰 돈을 들여서 전량 리콜을 하고 문제점을 고쳐서 새로 내놓은 이른바 뉴 갤럭시 노트7이 또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 심각합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이통사들이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다음 나온 조치니까 삼성전자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식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겁니다.

    이제 단순히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문제가 아닌 삼성전자 스마트 폰의 전체 품질의문제로 커가고 있습니다. 전량 회수와 교환을 전격적으로 선언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배수의 진을 쳤는데 그 진지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뒤에 뭐가 남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이건희 회장 2세 경영자로서 선대의 사업을 이분만큼 크게 키운 분도 없죠. 반도체, 모바일 세계 1위에 어떤 상황에서도 분기별로 5조 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 오늘날의 삼성전자입니다. 이 기막힌 성장의 근저에 품질경영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죠.

    그런데 삼성전자가 경쟁력의 근간이라던 품질이란 헤저드에 빠진 셈입니다. 골프로 치면 어쩌면 두 타의 벌 타를 먹어야 하는 OB가 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일까요? 왜 잇따라 엉뚱한 샷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글로벌 수요 부진이 근본 원인입니다.

    삼성의 스마트 폰, 만들면 날개 돋친 듯이 팔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빠른 성장은 부품 소재 납품 업체들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성장의 과실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또 일부는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집니다. 삼성그룹 내에 전자가 후자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자직원들의 대우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치고 올라오는 중국산 스마트 폰과 아이폰 하나만 팔아도 삼성전자 이익을 훨씬 뛰어 넘어버린 애플의 수익력을 쫓아가려니 숨이 찼을 겁니다.

    급해집니다. 역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격차를 벌려야 합니다. 동시에 원가를 낮춰야 합니다. 팔기 위해서, 분기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실적을 기다리는 시장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산업의 상징적인 간판기업이 헤저드를 빠져 나오는 길은 일단 숨을 좀 쉬는 겁니다. OB가 나거나 헤저드에 빠트리는 미스샷이 나오는 이유는 평소 연습하던 때의 스윙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달랐기 때문이죠.

    뭐가 달라졌는지 한번 보십시오. 목표는 그대로인데 원가는 더 낮춰야 하는 지, 실적은 그대로인데 직원의 몫이 크게 줄지는 않았는지, 납품 단가는 낮췄는데 납기는 더 재촉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 한번 보십시오.

    단기적인 실적의 부진쯤은 감수해야 합니다.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지 않습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을 야구가 시작됐습니다. 항상 보였던 삼성 라이온스가 없습니다. 삼성축구는 아예 2부 리그행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투자 없이 잘할 재간은 없습니다.

    단기적인 실적의 부진쯤은 감수해야 합니다.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지 않습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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