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로비스트’로 문민정부 시절 이름을 날린 린다김(본명 김귀옥·63·여) 씨가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린다 김은 지난 6∼9월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린다 김이 필로폰을 구입했다고 지목한 지인도 함께 구속했다.
그는 다만 왜 필로폰을 투약했는지, 누구와 투약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김은 1996년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등장한 로비스트로, 당시 그의 로비는 `애정 스캔들`로 비화했다.
당시 린다김과 연서를 주고받은 A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린다김과 두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린다김이 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로비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린다 김은 2001년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실패로 끝난 재벌 2세와의 첫사랑, 화장품 광고모델을 계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뒤 당시 정권의 실세였던 박종규 경호실장과 이후락 비서실장을 호텔에서 만났던 일, A 장관 등과의 관계, 무기중개상이 된 사연 등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5천만원을 빌려 쓰고도 갚지 않고 오히려 채권자를 폭행하는 등 `갑질 논란` 속에 형사 입건됐다가 결국 `약쟁이`로 전락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보여줬다.
린다 김은 1973∼74년 `김아라`라는 예명으로 영화 `교장선생 상경기` `청바지`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1977년 무렵엔 유명 레코드사에서 `그땐 몰랐네`를 타이틀곡으로 한 음반을 냈다.
이어 화장품 광고모델을 거쳐 20대 중반에 도미, 친구의 소개로 터키 출신의 거물급 무기거래상을 알게 돼 그를 한국에 소개하면서 무기거래 로비스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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