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가 12일(현지시간) 클린턴 캠프와 미국 언론간 유착 의혹이 담긴 이메일을 폭로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해킹으로 얻은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가 주고받은 이메일 1천100여 건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이메일 가운데는 트럼프가 주장한 대로 클린턴 캠프와 미 언론 간 유착 가능성을 짐작게 하는 것들이 다수 포함됐다.
위키리스크가 해킹으로 얻은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폭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금까지 총 6천500여 건이 폭로됐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5만 건의 메시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다음 달 8일 대선 전까지 폭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포데스타는 지난해 1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한 기자를 거론하며 "그에게 여러 번 기삿거리를 줬는데 한 번도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 대행인 도나 브라질은 올해 3월 DNC 소속으로 CNN 정치평론가를 겸할 당시,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간 토론에 앞서 예상질문을 클린턴 캠프 인사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종종 질문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적었다.
이밖에 공화당 경선 토론의 진행자를 맡기도 한 CNBC 기자 존 하우드 기자는 포데스타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조언을 했다.
하우드 기자는 지난해 5월 이메일에서 "벤 카슨이 (대선후보가 되면) 당신이 매우 곤란할 것"이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 기자 마크 라이보비치는 클린턴 캠프 대변인 제니퍼 팔미에리와 클린턴의 발언을 어느 선까지 담을지를 상의하기도 했다.
그는 팔미에리가 요구한 대로 세라 페일린 전 알레스카 주지사 관련 발언과 "게이 인권운동이 여성 인권이나 민권운동보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라는 발언을 싣지 않았고, 팔미에리는 "거래는 즐거워"라고 맺었다.
또 클린턴의 공보 담당 수행비서 닉 메릴이 CNN 정치 담당 제작자인 댄 메리카에게 보낸 메일에서 클린턴과 메리카가 "현시점에서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는 내용도 나왔다.
보스턴글로브 논평 담당 편집자인 마저리 프리처드는 포데스타에게 클린턴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기사와 맞물리는 시점에 논평이 실리도록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 캠프 인사와 기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읽으면서 아주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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