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의혹과 소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두고 격돌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권력형 게이트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문화부를 압박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실체도 없는 정치공세 탓에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방어막을 쳤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은 "미르재단과 관련해 문화부에 각종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문화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자료제출 부족을 질타했지만, 조윤선 문화부 장관은 "전경련의 입장 발표일 뿐이고 통합은 재단 이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재단 이사회가 그렇게 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로 한 예술인들의 명단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배제의 대상이 되는 예술인들이 있는 것"이라며 "언젠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은 "미르재단 의혹을 자꾸 제기하는데 문화부는 당시 보도자료도 내고 다 하지 않았나"라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숨기려고만 하지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한선교 의원 역시 "야당은 여당이 증인채택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차은택·최은실이 뭔데 국감에서 그것만 하느냐"며 "차 감독의 경우에도 문화예술계에서는 원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일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감 3주동안 `설(說)`을 마치 현실인양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그 리스트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명단을 합쳐놓은 것으로 저도 확인했다. 리스트 실체가 존재하느냐"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치가 계속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도 격해졌다.
한 의원은 질의 도중 야당 의원들이 웃음을 보이자 "왜 다른 의원이 질의하는데 그렇게 비웃느냐.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
더민주 유은혜 의원은 이를 듣고는 "무슨 소리냐. 정식으로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발언을 그런 식으로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발언을 왜곡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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