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선 넥센, 밴헤켄 카드 사용할 수 있을까?

입력 2016-10-17 06:19  

▲2차전 히어로 밴헤켄의 등판이 4차전이냐 5차전이냐에 따라 넥센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사진=넥센 히어로즈)

총력전을 펼칠 수 있을까?

16일 잠실에서 열린 LG-넥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선발 허프에게 꽁꽁 묶이며 넥센은 1-4로 패했다. 곧바로 17일 4차전이 열리는 가운데 넥센의 패배는 곧 탈락이 되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반면 LG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3차전 패배는 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결국 넥센이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나 넥센은 1차전 선발이었던 맥그레거를 다시 내세우면서 기대보다 불안함이 더욱 크다.

맥그레거는 1차전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패배는 11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응집력 부족도 패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맥그레거가 100% 혹은 그 이상의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데 있다. 맥그레거는 1차전 1회 1실점 이후 2-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4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5회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3실점을 추가했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단 한 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데이터로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16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믿음을 주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맥그레거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시즌 피안타율도 0.29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득점권과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3할 중반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는 이미 1차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대안이 없다. 가장 강력한 카드는 밴헤켄이다. 그는 2차전 선발로 7.2이닝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런데 밴헤켄을 제외하면 가용 자원 중에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맥그레거를 예고한 마당에 밴헤켄을 등판시킬 수도 없다. 하지만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맥그레거가 흔들린다 싶으면 조기에 강판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맥그레거가 흔들린다고 바로 밴헤켄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내일이 없는 상황이라면 밴헤켄 카드를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 완전히 엇나가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넥센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타자들이 득점에 성공할 때까지 맥그레거가 LG 타선을 틀어막는 것이다. 또한 밴헤켄 카드를 불펜으로 활용하지 않고 경기를 잡을 수 있다면 오히려 5차전은 LG보다 넥센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앞서 말한 밴헤켄을 불펜으로 등판시킬 수밖에 없다. 현재 넥센의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벤치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할 카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4차전에 밴헤켄을 쓴다면 5차전은 또 다시 선발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 준플레이오프에도 만족한다면 5차전에 박준현과 같은 신예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목표가 아니라면 섣부른 결정하기 어렵다.

넥센이 3차전을 잡았다면 비록 약간의 빗나갔으나 넥센의 페이스로 시리즈를 이끌 수 있었으나 현재는 그 반대 상황이다. 과연 맥그레거는 4차전에서 위기에 팀을 구할 수 있을지? 또한 밴헤켄 카드가 총력전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염경엽 감독의 판단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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