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호선 고장, 알고보니 대체기관사가 운행 “파업때문”

입력 2016-10-17 13:32  




서울지하철 1호선 고장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해당열차의 기관사가 파업으로 인한 대체기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께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 서면서 약 1시간30분 운행이 지연됐다.


전동차 운전석 쪽에 설치된 출입문 표시등은 열차 각 출입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기관사와 차장은 이를 보고 안전하게 닫혔는지 확인한 뒤 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문이 닫혔는데도 닫혔다고 표시가 되지 않자 이를 들여다보느라 제때 출발하지 못해 운행이 지연됐다.


전동차 출입문이 14분째 닫혀 있자 한 승객이 8시18분께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고, 이 과정에서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 지연이 더 길어졌다.


고장 열차는 21일째 이어지는 코레일 파업으로 대체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현장에서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해당 열차를 후속 열차와 연결해 밀어 오전 9시3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이어 후속 열차인 병점행 열차는 오전 9시49분께 종로3가에 도착했다.


이날 서울지하철 1호선 고장으로 승객들 대부분이 지하철 대신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려고 지하철역을 나서는 바람에 종로3가역은 한동안 심한 혼잡을 빚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지하철을 떠났고, 운행재개 시점 종로3가역에는 노인과 대학생 등만 남아 후속 열차를 기다렸다.


고장난 지하철에 타고 인천으로 향하던 한 승객은 "지하철이 고장 났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역에 내렸다"며 "그러나 언제부터 정상운행이 되는지 상세한 안내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위터 ID @ice********는 "출근길에 지하철 고장으로 한 시간째 더운 종로3가역에 멀뚱히 서 있다"며 "급한 승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데 뭘 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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