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사망 경찰관 "정년 6년 남기고"… 유가족 충격

입력 2016-10-20 09:42  


오패산터널 총격전에서 순직한 김창호(54) 경위가 정년을 6년 남겨두고 비극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경위는 오패산 터널 입구 오른쪽의 급경사에서 범인 성모(46)에게 접근하다가 이날 오후 6시 33분께 풀숲에 숨은 성씨가 허공에 난사한 10여발의 총알 중 일부를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다.

김 경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께 숨졌다.

동료들에 따르면 김 경위는 이날 피격 신고를 받고 후배와 함께 사건 현장에 도착, 먼저 차량에서 내려 대응하다가 순직했다.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인 김 경위는 1962년 충북에서 태어나 198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 2005년 현재 계급인 경위로 승진했다.

고인의 22살 아들도 인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근무하고 있어 `경찰 가족`이기도 했다. 김 경위는 27년째 성실히 경찰 생활을 이어가 작년 6월에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경찰 입직 이래 총 24회 수상할 정도로 모범 경찰관이었다.

김 경위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온 가족과 동료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슬픔을 갖추지 못했다.

김 경위의 처남은 "합기도와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에 심취한 무도인이라 의협심도 강하고 경찰관으로서도 충실히 일했다"며 "정년이 이제 6년밖에 안 남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과거 강북경찰서 서장을 지내기도 했던 채수창 한국시민안전연구원 대표는 "김 경위는 경찰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확실했던 경찰관이었다"며 "유족은 아직 장례식도 생각하지 못하고 고인이 숨진 침상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착잡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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