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을 사망하게 한 범인 성병대(45)가 책 세권을 발간한 정황이 발견됐다.
20일 성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저자 이름이 `성병대`로 돼 있는 `대지진과 침략전쟁`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나와 있는 책 소개란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분쟁을 하는 이유가 독도를 한반도 공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코자 영유권 분쟁을 하는 것임을 일본의 전쟁역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는 책`이라고 적혀있다.
저자 소개란에는 `한국사, 일본사, 군사학 등 여러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여러 전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문제를 통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자화자찬식` 표현이 나열돼 있다.
상당수 출판사가 포털사이트 도서검색에서 볼 수 있는 책 소개나 저자소개를 직접 쓰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장들도 성씨의 작품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책의 상당 부분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반론으로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다.
특히 책을 펴낸 출판사의 정보를 검색한 결과, 그 주소가 범행이 일어난 장소인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로 나온다. 출판사 소재지로 나오는 주소는 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모(68)씨가 운영 중인 부동산중개업소다. 성씨는 이곳에 거주한 세입자였다.
이 출판사는 2013년 12월에 인허가를 얻었다가 그로부터 채 두 달도 안 지난 2014년 2월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성씨의 과거 재판과 관련한 판결문에도 "출판업에 종사하며 서적을 출간했다"고 기록돼 있다.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결과를 보면 성씨는 `대지진과 임진왜란`, `대지진과 정한론` 등 두 권의 책을 더 쓴 것으로 확인된다.
`대지진과 침략전쟁`은 출판사가 영업 중인 시기에 출간됐지만, 이 두 권의 책이 출간된 시기는 출판사가 폐업한 이후로 기록돼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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