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진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꼼수도 적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중복청약을 가능하게 하거나 평면을 세분화 해 경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거품을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
계속해서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청약을 마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특별공급을 제외한 1,631가구 모집에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좋은 성적표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 즉 꼼수 투성입니다.
면적별로 평면을 세분화 해 40개에 달하는 주택형으로 공급했고, 각 면적별로 경쟁률이 집계된 결과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치솟은 것입니다.
특히 120대 1이 넘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84㎡C 타입은 전체 가구수의 3%에 불과합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꼼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블록별로 청약 날짜를 다르게 하거나 같은날 청약을 실시한 뒤 당첨자 발표일을 다르게 정하기까지 합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면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번의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탄2신도시 '부영사랑으로 2차'의 경우 세 번의 중복청약이 가능해 평균 26대 1로 1순위 마감됐습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위험과 홍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지만 결국 피해는 실수요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중복청약을 유도하는 단지에 당첨된 분들이 계약을 하거나 먼저 공급된 단지에 프리미엄을 주고 계약하신 분들의 경우 후순위 공급분이 나오면 물량 증가에 따라 실제 본인이 치른 프리미엄 만큼 가치가 형성되지 않거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청약률에 이끌려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했다 입주 시점에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공급물량과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수급상황까지 검토해보고 신중하게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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