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컵스의 열렬한 팬인 빌리 시아니스는 가족처럼 아끼던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의 표까지 구매해 리글리 필드에 입장했다.
주위의 팬은 `냄새가 난다`며 불평했고, 시아니스와 그의 염소는 함께 야구장에서 쫓겨났다.
이때 시아니스는 "망할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하며 구장을 떠났으니, 바로 `염소의 저주`다.
이제 컵스는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5-0 완승했다.
이로써 컵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 역시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웠지만, 커쇼는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실점 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 타선은 단 2안타에 그치며 리글리 필드의 뜨거운 함성에 위축됐다.
엄밀하게 말하면 `염소의 저주`는 컵스를 괴롭히지 않았다.
저주가 내려졌던 그해, 컵스는 1908년 이후 37년 만의 우승을 노리다가 디트로이트에 패했다.
이후 줄곧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으니, 어쩌면 컵스는 1945년 이후 두 번째로 `염소의 저주`와 싸워야 한다.
정규시즌 103승 58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한 컵스는 올해가 우승할 가장 좋은 기회다.
컵스는 26일부터 열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에서 1908년 이후 10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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