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K스포츠 의혹’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내일 소환

입력 2016-10-27 22:03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와 미르·K스포츠 재단 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오전 10시 이 부회장과 전경련의 박모 전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전경련은 최씨가 사유화하고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해 대기업들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내놓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은 그중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말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고발 당시 허창수 회장 등과 함께 피고발인에도 포함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경련 빌딩 47층에 있는 이 부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기록·장부 등을 다량 확보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기업의 출연금 모금 과정, 청와대나 최씨의 연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진 직후 "두 재단은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내가 낸 아이디어로 설립됐다"며 개입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전경련은 두 재단을 해산하고 새로운 통합재단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존 중앙지검 내 형사8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수사팀`은 이날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로 이영렬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특별수사본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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