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NC, 관건은 중심 타선의 부활

입력 2016-11-01 15:15  

▲한국시리즈 2차전 미팅하는 NC 선수단(사진=NC 다이노스)

현재로써는 믿을 수 없는 공격력에 더욱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만약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는다면 NC 다이노스의 첫 한국시리즈는 일찌감치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주말 펼쳐졌던 201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은 정규리그 우승 팀 두산이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반면 적지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준 NC는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려 있다. NC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1-2차전을 마감한 상황에서 홈에서 3,4,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통해서 양 팀은 정규리그 1-2위 팀답게 팽팽한 경기를 선보였다. 그 가운데 NC 역시 선발 싸움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음을 확인 시켜줬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NC는 해커-스튜어트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반면 두산은 아직 보우덴(3차전 선발)과 유희관이 남아 있다. 따라서 스튜어트-해커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계속 등판을 한다고 해도 객관적인 위치에서 NC가 불리해 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다면 마운드에서는 결코 NC가 두산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방망이는 믿을 수 없다’는 속설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적용되고 있지만 NC가 반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공격력이다.

비록 마운드에서는 두산에게 떨어지지만 공격력에서는 NC 역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NC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산 선발 투수들이 완전하게 체력을 보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얼어붙은 방망이가 가장 큰 이유다. NC는 1차전 11회 연장 전접을 펼쳤지만 단 3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NC가 자랑하는 나-테-이-박의 중심 타선은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하위 타선에서도 찬스를 못 만들어준 것도 있지만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명의 중심 타자는 1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1차전에 비해서 기록상은 향상된 것이 사실이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1번 타자로 출전했던 이종욱이 3안타를 기록하면서 맹활약 했지만 중심 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지지 않거나 중심 타선에서도 맥없이 물러났던 것이 다반사였다.

마산에서의 3차전은 두산 보우덴, NC 최금강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선발 투수의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산이 압도한다. 역시나 쉽지 않은 싸움이 이어지겠지만 중심 타선이 살지 않는다면 이번 한국시리즈도 싱거운 한 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1차전 3안타의 빈타에서 2차전 10안타를 기록했다는 것과 중심 타자들도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것 하나가 압박감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NC는 현재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상대가 강하다면 더욱 강하게 나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가운데 그 모든 키는 중심 타선에서 쥐고 있다. 과연 NC는 3차전부터 반격에 나서며 시리즈를 더욱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매우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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