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이 중 수족다한증과 머리·안면 다한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한증은 발생 부위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서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손바닥, 발바닥,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신적 다한증은 몸 전체에서 땀이 과도하게 나는 증상으로 주위의 높은 온도 등 외부적 요인이나 질병에 의한 체온 상승, 자율신경계 이상 등 내부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나로기한의원이 제공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이 병원에 다한증으로 내원하여 치료받은 다한증 환자 중 손·발 다한증이 45%, 머리·얼굴 다한증이 36%, 전신 다한증이 15%, 기타(겨드랑이, 사타구니, 코) 4%의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 다한증에 비해 국소 다한증으로 내원한 비율이 높았으며 국소 다한증 중에서 손·발 다한증과 머리·안면 다한증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손·발 다한증 환자 군에서는 손과 발의 다한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90% 이상 이었는데 특히 손에서 나는 땀이 더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머리·얼굴 다한증 환자 군에서는 머리와 얼굴의 땀이 동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안면홍조를 겸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15%를 차지했다.
병원을 찾게 된 이유는 손바닥 다한증의 경우 학업, 연주, 도면설계, 계약서 작성 등 작업에 지장을 느껴서 방문한 경우가 대부분 이었으며 머리와 얼굴의 다한증은 지나친 땀으로 대인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서 방문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한증 환자는 조금만 긴장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며 혹은 더운 곳에 가면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데 그 이유는 발한 자극에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땀샘이 열리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의 흥분이 반복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상실되어 결국 땀샘 조절 능력이 없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지나치게 땀이 나는 심한 다한증으로 진행된다.
뇌와 교감신경의 지나친 흥분 상태가 안정되고 땀샘 조절능력이 회복되는데 이 치료방법을 자율신경 조절요법이라고 한다.
심담허겁(心膽虛怯)형 다한증은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안, 긴장,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이 유형에서는 교감신경이 항시 흥분되어 조금만 정신적 압박을 받아도 바로 손, 발, 머리, 얼굴에 땀이 나며, 이 상태가 지속될수록 다한증이 심해진다. 심장과 담(膽, 쓸개)의 기운을 강화하는 심담강화(心膽强化)요법으로 교감신경의 흥분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시키면 효과적으로 치료된다.
열성 체질(熱性體質)형 다한증은 체질적으로 속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열성 체질에서는 체열 조절을 위해 생리적으로 땀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고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가 오래되면 점차 땀샘조절 기능이 상실되어 다한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는 간(肝)과 위(胃)의 열을 식히는 한약 처방으로 교감신경의 흥분을 안정시키고 땀샘 조절 능력을 회복시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냉(虛冷)형 다한증은 원기(元氣)가 떨어지거나 체질적으로 원기가 약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원기가 허하면 몸에서 진액(津液, 수분)을 제대로 간직하지 못하여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땀샘 조절 능력이 상실되어 다한증이 심해진다. 이 경우는 폐(肺)와 비장(脾臟)의 기운을 보하여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시켜 다한증을 치료한다.
하나로기한의원 이정학 원장은 "자율신경 조절요법에 의한 다한증 치료는 일시적으로 땀샘을 막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시켜 땀샘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라고 설명하면서 치료 과정 중 술, 커피, 홍차 등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식품을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