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국정농단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이름 최서원)씨가 검찰에 소환되는 현장에서 개똥을 투척했다가 긴급체포된 박성수(43·사회활동가)씨는 3일 이 같은 행동을 한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한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이 귀국과 동시에 체포해도 부족한데 호텔에서 쉴 수 있게 했다는 뉴스를 보고 화가 났다"며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 개똥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를 방해할 생각도 없었고, 서울중앙지검에 해를 끼칠 생각도 없다"며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최순실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고 10분이 지난 오후 3시10분께 서울지검 유리문과 현관 등에 개똥을 뿌렸다.
경찰은 박씨를 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 훼손, 건조물 침입 등 3개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했으나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박씨는 "풀려나기 전날(1일)에 경찰관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사당국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잘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데 진짜 구속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관용적"이라며 "다행히 저를 변호하는 지지자와 변호사들의 거센 항의로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과거에도 경찰청과 대검찰청 등 주요 국가기관 앞에서 개 사료를 뿌리거나 개가 짖는 퍼포먼스를 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해 8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아 풀려났다.
현재도 집시법 위반 등 4건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국민도 직접 나서지 않을 뿐이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검찰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마지막 심판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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