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파헤치는 검찰이 해외로 도피했던 건축가 이창하(60)씨의 친형 이모씨를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3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현재 체포 상태인 이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 TV 프로그램에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을 알린 이창하 대표는 2006∼200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를 지내며 일감을 미끼로 하도급 업체에서 뒷돈 3억원을 받았다. 또 개인회사에서 69억원을 횡령했다.
검찰은 뒷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형 이씨가 동생과 하도급 업체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눈치챈 이씨는 2009년 캐나다로 도주했다.
이씨는 지난해 밴쿠버에서 폭행 시비가 붙은 끝에 추방명령을 받아 우리 당국에 포착됐으나 올해 초 캐나다 당국이 잠시 구금을 풀어준 사이 도주해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결국 검찰은 올여름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이씨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고, 최근 캐나다 당국에 붙잡힌 이씨는 강제 추방당해 이달 1일 인천공항에서 우리 검찰에 인계됐다.
검찰은 이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함께 그가 동생 이창하씨를 도와 이명박 정부 시절 연임 로비 의혹이 일었던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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