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광버스 사고, 끼어들기 피하려다 옆으로 쿵 '블랙박스 보니…'

입력 2016-11-07 09:33  



정원을 초과한 채 고속버스를 달리던 관광버스 승객들이 참변을 당했다.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모(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모(75)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승객 증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들은 경기도 수원시 모 산악회 회원으로, 이날 오전 7시께 수원 화성행궁에서 출발해 전북 대둔산으로 산행을 가던 중이었다.

기사 포함 46인승인 해당 관광버스에는 애초 운전자 이씨를 포함해 46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추가 조사를 통해 49명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명이 초과 탑승한 것으로 경찰이 확인하면서 이번 관광버스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기자좌석 옆 보조석과 출입문 계단 등에 초과 탑승한 승객이 걸터앉아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좌석에 앉지 않은 사람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버스가 넘어진 원인과는 별개로 부주의에 따른 인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쪽으로 가던 한 승용차가 경부고속도로 쪽으로 방향을 바꿔 관광버스 앞으로 끼어든 게 발단이 됐다.

버스 운전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중 승용차가 갑자기 앞으로 들어왔고, 이를 피하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지목한 승용차는 곧바로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 이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끼어들기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버스 블랙박스 녹화 영상과 고속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블랙박스 녹화 영상에는 버스 앞으로 끼어든 흰색 쏘나타 승용차가 발견돼 경찰이 차주를 파악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지선에 넘어가 있던 해당 승용차는 중간 안전지대를 넘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주행하면서 주변 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 운전자는 갑자기 승용차가 끼어들어 피하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며 "음주나 과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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