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한 번 되어볼까 하는 심정이다. 그렇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엄동설한에 작은 손난로라도 되고 싶다. 그런데 추위가 점점 강해진다"며 "추위가 온 것을 몰랐던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손난로라도 되고 싶은 심정을 놓을 수 있나. 크고 좋은 난로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야권에서 김 내정자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청와대와의 합의로 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한다면 총리 내정자에서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는 물러날 수는 없다. 작은 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해진다"며 "어떤 역할 해야 하나 생각이 더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거취와 관련해 심경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 "찬바람이 불기 때문에 나라도 나가야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라면서 "찬바람이 더 세게 불고 있는데 내가 어찌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담화 사과문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내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책임총리 문제가 더 들어가고, 진행과정에서 여러 가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유감의 뜻이 담기면 좋겠다 했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왜 저게 빠졌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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