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산간 지역 비만율 도시보다 높다…인천 옹진군민 절반이 비만

입력 2016-11-07 11:01  




우리 국민의 비만율을 행정구역별로 비교한 결과 섬 산간 지역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옹진군의 비만율이 47.21%로 가장 높았고, 서울 서초구(32.1%)가 가장 낮았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 도서 지역의 비만율이 다소 높고, 비교적 소득·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 비만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에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체질량지수 정보 등 빅데이터 1억3천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비만 및 고도비만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시들과 서울특별시와 같은 도시지역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관찰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연도별 증가율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다 세분화해서 시군구 수준까지의 비만과 고도비만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또한 강원도와 제주도에 속한 시군구들이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이한 지역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과 경상북도 울릉군, 전라남도 신안군, 전라남도 완도군과 같은 섬 지역들이 추가적으로 높은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에서 국내 도서산간지역의 비만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연도별 유병률 증가 또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군구별 비만 유병률은 2015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서울특별시 서초구는 32.10%로 무려 15.11%P의 유병률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별 고도비만 유병률의 경우는 경상북도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낮은 4.20%로 분석되어 6.01%P의 차이를 보였다.

시군구별 복부비만 유병률의 경우 충청남도 논산시가 25.81%로 가장 낮은 전라북도 장수군 14.15%에 비해 11.66%P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증진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내 비만, 고도비만, 복부비만 지도`를 만들었다.

전국 비만지도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1차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 3천만건을 활용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작됐으며, 유병률 높은 지역일 수록 노란색, 오렌지색, 빨강색 순으로 진하게 표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인 문창진 차의과학 대학교 일반대학원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전반적인 비만관리 대책 수립도 중요하겠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지역별 맞춤형 대책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제시된 비만 유병률은 지역별 건강 지표와 연관되어 있는 주요 수치로, 이들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지역주민 비만관리를 위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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