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멜라니아 모델서 ‘퍼스트레이디’로 인생 역전

입력 2016-11-09 19:59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로 아내 멜라니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성을 향한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으로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만신창이가 됐을 때 멜라니아 트럼프(46)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35)는 각각 남편과 부친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이들의 정성이 통했는지 트럼프는 최악의 악재를 딛고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통령 부인인 `퍼스트레이디`의 명맥도 그대로 이어진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될 때를 대비해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붙은 호칭인 `퍼스트 젠틀맨`은 이제 쏙 들어가게 됐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는 미국 역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퍼스트레이디는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아내 루이자 애덤스(영국 출신)뿐이다.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에서 태어난 멜라니아는 180㎝의 큰 키와 미모를 앞세워 16세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1996년 미국으로 옮겨 모델 이력을 이어가다가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이미 두 명의 부인을 둔 트럼프는 멜라니아에 빠져 둘은 2005년 결혼에 골인했다.

멜라니아는 2001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트럼프와 결혼 후인 2006년 미국 국적을 획득했다.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를 비롯해 세르비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국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취업비자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서 모델을 하며 돈을 벌었다는 AP 통신의 보도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1996년 10월 미국 취업비자를 취득하기 약 7주 전부터 10차례에 걸쳐 모델로 일하며 2만56달러를 벌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대선 운동 기간 20년 전에 찍은 전신누드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한 멜라니아는 불법 이민 후 모델 활동 논란을 잠재우고자 9월에 변호사 서류를 공개하며 결백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 남편의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표절 연설`로 구설에 휘말렸다. 연설문 작성자가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연설 대목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 드러나면서 멜라니아는 한동안 두문불출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11년 전 음담패설 파문으로 남편이 최대 위기에 직면하자 멜라니아는 "여성으로 참을 수 없지만, 용서해달라"고 유권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공화당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으로 대역전의 기운이 꿈틀댄 3일에는 첫 단독유세에 나서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사이버 폭력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약속도 했다.

멜라니아의 주변 인물과 지인은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여러 만찬의 주빈으로 나서고 살림을 책임지는 등 안주인으로서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라니아를 대신해 트럼프의 큰 딸인 이방카가 대외적인 퍼스트레이디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업가로서 미모와 지략을 겸비한 이방카는 대선 운동 기간 트럼프가 자랑하는 `전가의 보도`이자 `비밀병기`로 맹활약했다.

여성비하, 음담패설, 성 추문 등으로 여성에게 비호감이던 아버지를 대신해 보육비용 세금공제 혜택과 6주간의 출산휴가 등 여성정책을 만들고 선전한 게 이방카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당선 후 이방카가 정부 직책 없이 특별보좌관으로서 막후에서 전방위 참모 노릇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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