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한밤중 터널서 55분간 멈춰… 불안·추위에 떤 승객들

입력 2016-11-11 08:11  


10일 오후 11시 33분께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184호가 대구 와룡산 제1터널에서 55분간 멈춰 섰다.

열차는 오후 11시 10분께 동대구역을 정상 출발했으나, 동대구∼지천 구간 선로 단전으로 운행을 중단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터널 안에서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은 119 상황실에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지"를 묻는 등 불안을 호소했다.

게다가 열차 내 긴급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은 어두운 열차 안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한 승객은 "열차가 멈추고 10여 분이 지나서야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계속된 철도 파업으로 큰 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신고가 빗발치자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와 구급대를 와룡산 제1터널 인근에 대기하도록 했다.

이 사고로 경북 칠곡 신동에서 대구 고모역 인근 구간 열차 8대 운행도 지연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차선 단전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며 "전기공급 시스템 문제는 모니터링해도 종종 일어나며, 파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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