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p 내린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급증세를 멈추지 않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대선 이후 불투명해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세를 지속해 1,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각종 규제를 연달아 시행했지만, 가계부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당연히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5.4%나 폭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도 2.25%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루 만에 진정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알기 어려워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여서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
애초 연준은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돼왔으나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가 하면 금리 인상 전망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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