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분양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사업을 연기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문을 연 경기도 평택시의 한 견본주택입니다.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상담석도 군데군데 비어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견본주택 분위기가 일주일 만에 확 달라진 겁니다.
<인터뷰> 김효남 / 경기도 평택시
"사람들도 적게 온 것 같고 조금 침체 분위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부대책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어요. 완전 냉탕이에요."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분양시장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견본주택 개관을 하지 않거나 사업 자체를 아예 미루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예정됐던 12개 단지, 6천여 가구가 분양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
"청약·분양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밀어내기 공급은 제동이 걸릴 확률이 높고 내년 분양시장은 올해보다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올해말까지 분양 예정이던 8만여 가구 중 상당수가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11.3 대책`으로 규제를 받는 지역에서만 2만7천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던 만큼, 내년 초에도 물량은 계속 쌓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요 위축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장이 냉각되면서 인기 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자금사정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역이나 분양단지를 선택할 때 상당히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을 받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철저하게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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