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5년만에 민영화‥과점주주 7개사에 29.7% 매각

김정필 부장

입력 2016-11-13 16:17   수정 2016-11-13 16:18



지난 2001년부터 4차례에 걸쳐 무산됐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과점주주 방식 매각으로 바꾼 5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습니다.

최종 낙찰자는 한화생명과 한투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미래에셋운용, 유진자산운용, IMM PE 등 7개사로 이들 과점주주에 모두 29.7%의 지분을 매각하게 됩니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공자위 의결을 거쳐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01년 예보가 우리금융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만입니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 4%, 한투증권 4%, 한화생명 4%,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 4%, 유진자산운용 4%, 미래에셋자산운용 3.7%, IMM 프라이빗 에쿼티 6% 등 7개사입니다.

본입찰에는 모두 8개사가 참가했지만 KTB자산운용이 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일하게 탈락했습니다.

예보가 보유한 지분중 29.7%의 지분이 이들 7개 과점주주사에게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돼 15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4천억원을 회수하게 되며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8천억원 중 10조6천억원을 거둬들이게 돼 회수율은 83.4%가 됩니다.

낙찰자들은 이달 28일까지 매각 대금을 납부하고 예보와 매각 예약을 체결하게 되며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다음 달 14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당국과 예보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을 해지하게 되며 7개 과점주주 금융사들에게 경영 자율권, 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0일 임시 주총을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며 최종낙찰자 7개 사 가운데 동양생명과 키움증권, 한투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개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금융위는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추위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정부는 남은 지분 21%를 언제쯤 매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이를 기회로 삼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공자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부는 우리은행의 민간 주도 자율경영이 이루어지도록 그동안 제시한 시장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경영은 정부나 예보의 관여 없이 새로운 주주가 된 과점주주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자율적이고, 상업적이며, 투명한 경영을 해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 지분매각 성공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금융산업의 현안이던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성공 시켰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매각이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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