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에 페이스북상의 거짓 정보 유통이 일조했다는 비난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상의 모든 콘텐츠 가운데 99% 이상은 진짜"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나 거짓말은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면서 "거짓말이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extremely unlikely)"고 일축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거짓말도 페이스북에 올라오길 원치 않는다"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규정하는 것은 복잡하다. 심지어 주류 소스(언론)의 뉴스들도 일부 세부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오보를 하거나 누락하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페이스북) 공동체를 위해 가장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그는 앞서 11일에도 한 콘퍼런스 석상에서 "페이스북상의 허위 뉴스가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줬다는 주장은 정말 황당한 얘기(pretty crazy idea)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저커버그가 비판 여론에 귀를 닫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승리라는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이 회사의 부사장급과 임원 몇 명은 이번 선거에서 페이스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사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분기 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했으며 또 회사 정책팀과의 소그룹 미팅도 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저커버그 CEO의 공식 부인에도, 많은 회사 임직원들은 페이스북이 미국인의 표심과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했다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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