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朴대통령에 긴급 영수회담 제안 “현 상황 매우 엄중”

입력 2016-11-14 10:11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핵심당국자는 14일 추미애 대표가 비상시국에서 정확한 민심 전달과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해 청와대측에 박 대통령과의 담판 성격의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 아침 일찍 당에서 추 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양자회담 형식의 담판 성격으로, 답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부터 청와대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잘 안돼 오늘 아침 연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만날 마음만 있나면 오후에라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것 아니냐. 오늘 자정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12일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에 따라 주말 대응책을 고심해오다 중진회의 등을 거쳐 13일 밤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조율 후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일부 중진의원들로부터 영수회담 제안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주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및 2선 후퇴 선언 등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며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영수회담 제안을 위해 국회에 찾아온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과 추 대표간 면담도 무산됐다.

추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영수회담 제안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민심에 대한 정확한 전달과 난국에 대한 해법을 열어놓고 얘기해야 된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 정상화를 위해 결자해지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빨리 하야하시는 길이 정국수습"이라고 하야를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애국은 하나뿐"이라며 하야를 요구한 바 있다.


다음은 추미애 대표실 페이스북 글 전문.

박근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애국은 하나뿐입니다.
어제 우리는 도도한 역사의 물결을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위대한 국민이 만든 승리의 역사이고 민주주의의 새 역사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늘 애국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애국이란 하나 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촛불을 들고 나온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받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큰 시민의 함성, 비탄, 한숨은 어린아이 노약자 할 것 없이 어린 중고생들까지 나라 걱정하는 마음,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 이대로 안 되겠다는 그런 마음 이었습니다. 지척에 있는 청와대에서 도저히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 없는 국민의 목소리였습니다.
대통령이 먼저 국민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그래서 이제 국민이 나라를 세우겠다고 나선 이 거대한 물결을 안보셨다면, 안 들으셨다면, 마음으로 들어보십시오.
그래서 대통령께서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이 다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정상화에 결자해지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입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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