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FA 계약 나지완, 변화가 필요하다

입력 2016-11-19 04:55  

▲나지완은 KIA와 4년 40억에 FA 계약을 맺었다.(사진=KIA 타이거즈)

17일 2017 FA 2호 계약이 성사됐다.

KIA 타이거즈는 나지완과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6억)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나지완은 지난 2008년 KIA에 입단해 올 해까지 9시즌을 뛴 KIA의 프렌차이즈 선수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타이거즈의 V10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나지완은 118경기를 뛰며 타율0.308 홈런25개 90타점을 올리며 개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FA 시장이 개장되기 전부터 나지완의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결국 그의 최종 종착지는 KIA였다. 나지완의 계약 조건에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의 FA 시장을 고려하며 적정선에서 계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FA 계약에 성공한 것보다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나지완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매우 애매한 유형의 선수다. 나지완이 수비에 나서면 불안감은 가중된다. 그렇다면 공격력은 어떤가? 분명 KIA의 4번 타자 혹은 중심 타자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최근 3시즌 가운데 3할을 두 차례가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교함에 매우 뛰어난 타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도 아니다. 올 시즌 기록한 25개의 홈런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이런 이유에서 나지완은 팬들에게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선수 본인은 만족스러운 FA 계약을 체결했기에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에 대한 평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

태생적으로(?) 느린 발은 어쩔 수 없다. 또한 프로 9년 동안 불안했던 수비를 하루아침에 업그레이드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지완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요소는 공격력이다. 3할의 20홈런을 기록하는 것도 분명 훌륭한 기록이다. 다만 나지완은 붙박이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나지완은 공격력에 있어서 결단이 필요하다.

정교함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과거 롯데 시절의 홍성흔이나 한 때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용택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 이는 3할을 치더라도 겨우 3할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닌 3할 중반대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확실한 거포로 변신해야 한다.

지명타자로 뛰면서 20홈런 정도를 기록한다는 것은 사실 팀에 매우 큰 손해다. 팀에서 나지완에게 바라는 것은 3할-20홈런으로 어정쩡한 지명타자 보다는 강력한 공격력을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20홈런 타자가 아닌 30홈런 이상의 타자로 변신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무리하게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지완이 앞으로 좋은 타자로 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나이로 내년이면 33살이 되는 나지완.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 안정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팀을 대표하는 타자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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