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신탁 재건축…사업추진 ‘속도’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1-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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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내년 말 도입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신탁 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이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탁회사가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는 재건축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1,000세대 이상의 단지로는 처음으로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합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 2008년 조합방식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주요 동력이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선회하면서 강남이나 목동, 노원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중층단지나 대지지분이 낮아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든지 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해서 속도전을 펼쳐야 하는 단지들이 신탁방식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여의도 인근단지나 양천구 목동, 노원일대 노후 아파트들이 그런 단지들입니다.”

    신탁방식은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결성 등 여러 과정을 건너 뛸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국내 첫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장인 인천 작전동 신라아파트는 지난 6월 사업시행자를 선정한지 불과 5개월 만에 시공사까지 결정했습니다.

    <기자스탠딩>

    "이처럼 재건축 시장에서 신탁회사를 통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시간도 1~2년 정도 줄어들고 그만큼 비용도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신탁방식은 또 재건축 사업을 수렁에 빠뜨리는 조합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탁방식 재건축이 조합방식에 비해 반드시 나은 방식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아직까지 성공사례가 별로 없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전애 관리처분인가까지 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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