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북대 이어 동성로 찾았다...“박 대통령 퇴진하라” 목소리 높여

입력 2016-11-21 20:41  



문재인 경북대 행보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재인 경북대 방문이 이처럼 화제인 까닭은 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정치권이 여러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저했으나 검찰 발표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고 탄핵사유가 넘쳐난다"며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촛불민심에 맞서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기 때문.

문 전 대표는 경북대에서 연 `대구 대학생과 함께하는 시국 대화`에서 "국민은 촛불로 퇴진운동을 계속해 나가고 정치권은 이와 병행해 탄핵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의결이 수월하도록 탄핵안 발의에 새누리당 의원도 대거 참여시킬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도 느끼며 지금이라도 명예롭게 물러날 길을 택했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퇴진하겠다고 선언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대통령의 헌법 유린, 국정농단 등을 막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제역할을 못해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이겨내기 위해선 국민의 지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촛불민심에 맞선다면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대통령도 범죄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수사받아야 하고 퇴임 후에 불기소 특권이 없어진다면 엄정한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고 돕는 것이 저도 국민도 대통령에게 해야 할 하나의 예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탄핵절차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탄핵의 길, 원트랙만 가지 않을 것이다"며 "탄핵 결론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촛불집회와 함께 강력한 하야 투쟁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낸 무한 지지의 대가는 참담한 배신이었다. 이제 짝사랑은 끝났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다. 무너진 대구 자존심을 다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동성로를 찾아 대구백화점 앞에서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국민이 매일매일 참담해하고 허탈해한다.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대구시민들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같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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