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연금 압수수색

입력 2016-11-24 09:10   수정 2016-11-24 07:51



    <앵커>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을 어제 저녁 늦게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삼성이 최순실을 상대로 찬성로비를 벌였는지가 핵심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선미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전날인 23일 오전 8시 40분께 시작된 검찰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은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됐습니다.

    10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검찰은 이날 8상자 분량의 서류 등을 압수했는데요.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이 삼성그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고, 정유라씨에 35억 원을 후원한 대가성인지 여부를 중점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과 주식운용실을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인데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우선 자체 검토안보다 불리한 합병비율에도 찬성한 것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주식 가치의 상승 여지 등을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국민연금은 또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사전에 면담한 것에 대해 주식운용실장과 리서치팀장 등이 배석한 공식적인 업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다음달 15일 선고를 앞두고 있던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한 국민연금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은 민·형사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과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문형표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에서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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