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동 산유국들을 잇따라 찾으며 기존 석유사업을 넘어 새로운 사업협력 모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SK는 최 회장이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CEO와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사업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최 회장은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 협력을 넘어 기술과 자본, 마케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MP의 무사베 CEO는 "추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자"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SK 측은 전했습니다.
SK는 특히 국부펀드 MDP의 경우 에너지를 비롯해 소비재와 정보통신,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과 에너지가 주력인 자사와 협력할 게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세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동남아 등 제3세계 자원 개발을 꼽으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이번 만남에 함께한 정철길 SK 에너지·화학위원장이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그제(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있는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본사를 찾아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합작사업인 `넥슬렌`의 세계시장 진출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울산에 넥슬렌 1공장을 지었던 두 회사는 이번 만남을 통해 사우디에 지어질 넥슬렌 2공장 착공에도 속력을 내는 한편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은 또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방위사업청 알 마디 회장을 비롯해 사우디 왕자와 리야드 은행 의장 등과 만나 중동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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