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구속영장 기각한 성창호 부장 판사..'故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발부 장본인'

입력 2016-11-24 13:53   수정 2016-11-24 13:53


검찰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24일 기각됐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24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 및 본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조 전 수석)의 주장내용 등에 비추어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말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해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정해졌다”고 말하는 등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종 전 수석은 2014년 2월 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20)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영재 의원의 해외진출은 실패했고 3개월 뒤 조 전 수석이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장을 기각한 성 판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지난 9월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 영장을 발부한 인물이다.
성 판사는 검찰이 지난 9월 26일 서울대병원진료기록과 함께 부검 필요성에 대한 자료를 보강해 두 번째 영장을 신청하자 이틀 뒤인 28일 오후 8시에 발부했다.
앞서 지난 7월 성 부장판사는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과 비자금 조성, 증거인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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