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또 과학탐구 물리ⅱ 영역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없음`으로 결정돼 모든 답이 정답처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설명=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수능시험 이의신청 검토 결과 발표에서 출제오류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사 14번 문항은 보기에서 제시한 선고문을 보고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제.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로 제시했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도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탐구 물리 Ⅱ 과목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결정됨에 따라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학회 자문을 거친 결과 이 문제는 자기장의 방향이 전제되지 않아 보기에 제시된 `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정답이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문제는 이의신청 게시판에서는 단 한 건만 이의신청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의 자체 모니터링단에서도 이의가 제기됐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국어영역 12번 문항에 대해서도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영수 원장은 또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마련해 내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에 대해 "수능 문제의 출제와 인쇄, 채점은 평가원의 전담업무인 만큼 평가원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만 12월 7일까지 채점과 성적 통보라는 중요한 업무가 남아있고 출제 오류 발생 원인과 개선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한 만큼 일단 급한 일부터 마무리하고 책임 소재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는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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