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④ 中 한류 금지령, K-뷰티 열풍에 악재

장슬기 기자

입력 2016-11-25 17:07  

    <기자>

    중국의 한류 금지령으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면세점과 화장품업계.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업계의 전체 글로벌 매출 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내고 있습니다.

    화장품업계는 한류 금지령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태지만, 장기화될 경우 매출 악화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중소 화장품기업의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화장품업계 관계자

    "한류 붐에 기대서 매출이 많이 커졌으나 중국 내에 스스로 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은 어려워질 수가 있습니다."

    식품 제조업체 역시 대부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라 수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지 공장이나 유통망이 없는 기업의 경우 통관심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 들어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불허 건수가 148건에 달해 대만(548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

    "실제로 관세 부과로 연결돼 있진 않지만 예를 들어 소비를 억제하는 부분 때문에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 수 있고, 면세점의 경우 쇼핑을 1일 1회로 제한한다던지 금액 제한이나 비자를 천천히 내준다던지, 이런 부분에 의해 매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한류 금지령은 정치적 이슈로 인한 악재인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당장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드라마 분야에서도, 배우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중국 심의 탈락으로 방영이 불확실해졌고, 배우 이영애 주연 '사임당'의 중국 동시 방영이 연기되면서 한류 금지령 분위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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