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 차움의원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씨 가족이 강남의 한 척추병원에서도 공짜진료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순실·최순득 자매는 서울 강남의 한 척추질환 전문 병원에서 장기간에 걸쳐 공짜로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자매에게 공짜로 VIP 진료를 해준 병원의 A 원장은 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이에 대해 해당병원은 최 씨가 오랜 기간 병원을 찾은 것은 맞지만, 허리통증 등 치료를 위한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A 원장은 "10여년 전 최 씨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와 진료를 봤고 처음에는 진료비를 받았었다"며 "이후 병원에 올 때마다 직원들 간식을 챙겨주는 등 고마운 일이 있어 최근 들어 치료비를 받지 않았지만, 병원에 오는 횟수도 올해 통틀어 2~3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최씨가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을 가져와 의견을 주기는 했지만 병원에 오거나 직접 진료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통령 자문의 선정에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청와대 의무실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한 경력 등에 따른 것이지 최 씨 진료를 담당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A 원장은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무실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했고, 일부 대통령과 영부인은 퇴임 후에도 계속해서 VIP 진료를 해왔는데 이런 경력이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자문의로 위촉됐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초기에만 진료에 들어가고 최근 2년간은 청와대 출입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대통령 진료는 오후 5시쯤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5~10분 정도 이뤄졌는데 MRI 판독,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운동 등에 대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전 진료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병원에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는 병원을 찾는 장관,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 중 한 명에 불과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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