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오류 교육부, 역사 가르치겠나” 野 국정 역사교과서 맹폭

입력 2016-11-29 13:45  



야권은 29일 교육부가 전날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과 관련, 내용과 절차상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질타하며 ‘폐기’를 촉구했다.

특히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태극기 이미지 오류를 범한 사실을 지적하며 “태극기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의원-비상대책위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역사교과서 내용을 보면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면철회를 해야 할 만큼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교과서인지 대일본제국의 교과서인지 알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박 대통령에 의한, 박 대통령을 위한 `박근혜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강행할 경우 교육부의 폐지는 불가피하다”면서 “교육부를 국가교육위원회로 대체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교육부 폐지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사 집필진 중 전통 현대사 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은 현대사 대신 뉴라이트에 정통하신 분들인데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일제 침략을 미화하고 5·16 군사정변을 혁명이라 미화하는가 하면 현재 국정농단 상황에서도 대통령을 무작정 옹호하시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제 교육부에서는 이렇게 잘 만든 교과서를 폐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들에게는 190만 촛불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교문위 소속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교육부가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정교과서 홍보 그림에서 태극기의 괘인 `감`과 `리`의 위치가 뒤바뀌어 사용됐다”면서 “태극기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역사교과서를 바꾸면서 태극기까지 바꾼것이냐”면서 문제가 제기될때까지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교육부를 질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정 역사교과서 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위원장을 맡은 유은혜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국정교과서 추진을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에서 BH(청와대) 회의를 지원하고 보고하는 팀이 있었다”며 “최순실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차은택으로 이어지는 의혹이 지금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국정교과서가 박 대통령-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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