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최고의 실력보다 일하는 의미부터 깨워주는 낭만 가르침

입력 2016-11-30 07:19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괴짜 천재 의사다운 김사부식 낭만론으로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 8회 분은 시청률 각각 2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와 23.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지난 7회 분 시청률보다 전국과 수도권 모두 2.9% 포인트씩 상승했다. 8회 만에 전국 기준 시청률마저 20%대를 돌파하면서 자체 최고 기록 경신과 함께 승승장구 ‘낭만 열풍’을 이어갔다. 8회 방송에서는 김사부(한석규)가 일하는 방법만 아는 강동주(유연석)에게 수술실 인질극 난동을 통해 진정한 낭만에 대해 알려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김사부는 윤서정(서현진)을 인질로 삼아 당장 수술을 중단하라고 인질범(이철민)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던 상황. 그러나 김사부는 윤서정에게 “나 이 수술 포기 하지 않을 생각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예상치 못한 김사부의 반응에 인질범이 수술대 위 환자가 자신의 부인과 딸을 강간하고도 가석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김사부는 “나 이 환자 포기할 수 없어요”라며 “나는 내 일 하고, 당신은 당신 일 하라는 뜻이야”라고 수술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긴장감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김사부는 인질범의 반발, 그리고 경찰과 범인 가족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술에 집중했다. 수술을 마친 김사부는 인질범에게 척추 신경이 손상돼 불구로 살 확률이 높은 환자의 상태를 전하는 동시에 “무엇을 택하든 당신 인생이겠지만, 그 선택 때문에 당신 가족들까지 잃지 않길 바래요”라는 말을 남긴 채 인질범과 환자만 두고 수술실을 떠났다. 결국 범인은 오열했고, 경찰들에게 잡혀가 일단락됐다. 이후 김사부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강간범 환자를 찾은 가운데 앞서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던 인질범의 딸에게 “이 아저씨가 할 수 있는 거 전부 다해가지고 우리 아린이 싹 고쳐줄게”라고 말했던 당시를 떠올렸던 터. 이어 “이걸로 됐어”라고 읊조리는 모습으로 겉으로는 대담해보였지만, 내심 복잡했던 심경을 내비쳐 짠하게 했다.

더욱이 김사부는 수술실 인질극에서 냉정했던 자신의 행동에 반감을 표하는 강동주에게 그제야 그럴 수밖에 없던 속사정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사부가 “내가 그 수술을 포기 했다면은 상황이 더 엉망이 됐을 거다”라며 “냉정 같은 거 유지할 정신 하나도 없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그 상황을 정리하는데 집중했을 뿐이야”라고 털어놨던 것. 이에 강동주가 잘난 척한다고 하자 김사부는 “그것을 전문용어로 ‘개 멋부린다’ 그러지. 좀 더 고급진 말로는 낭만이라고 그러고”라며 “낭만 빼면 시체지. 또 내가”라고 ‘낭만’을 일깨워줘 귀 기울이게 했다.

또한 김사부는 자신이 왜 싫냐는 강동주의 질문에 “나 너 싫어한 적 없다”라며 “니 그 자격지심, 니 피해의식 그런 게 좀 꼴 보기가 싫지. 그냥 그거 감추려고 죽자 사자 1등에만 매달리는 그 니 열등의식 그게 좀 역겹지”라고 직언했던 상태. 특히 김사부는 강동주가 열심히 하는 게 못마땅하냐고 되묻자,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의사로서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냐”라는 현답을 내놔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이처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되는 것 보다 의사로서 일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잊지 않는, 가치 있는 의사, 바로 낭만적인 의사가 되라는 강동주를 향한 김사부의 가르침이 안방극장을 뭉근한 울림으로 가득 퍼지게 했다.

시청자들은 “완전 몰입 너무 재미지다”, “역시 한석규는 연기의 신이다! 신”, “진짜 연기 잘한다! 대본도 짱이고, 안 볼 수가 없다”, “진짜 재밌어요. 울고 웃고 한석규 연기 진짜 잘함 예고편 보여 주세요 한석규 대상 갑시다”, “사부님 말씀은 받아 적어라ㅠㅠ”, “역시 낭만닥터는 실망시키지 않음 다음 주도 본방사수” 등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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