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관 2명이 다치고 불이 난 상가건물이 거의 다 탔다.
이에 따라 4지구 상인들은 화마가 덮친 상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상인 최모(72)씨는 "2005년 2지구에서 불이 난 뒤 4지구로 이사를 왔는데 또 불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모(54·여)씨는 "사위가 등산복을 파는데 어제 6천만원 어치 물건을 새로 가져다 놨다"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전모(62·여)씨는 "집에 돌아가도 다시 시장에 나오고 싶고,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그러나 보상은 건물 피해에 한정된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크고 작은 화재로 보험료가 올라 상인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밝혀 불에 탄 점포 내부 자산 피해는 상인들이 떠안아야 할 처지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오전 서문시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자체 등과 협의해 응급 복구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시장을 찾은 데 이어 같은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저녁 방문해 상인을 위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유승민, 조원진, 김상훈, 곽상도, 정종섭, 정태옥, 곽대훈 의원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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