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차이나머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연초 국내 상장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섰던 중국 자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데요.
당초 제시했던 글로벌 동반 진출 등 청사진은 온데간데 없고, 차익만 챙기고 빠지는 소위 ‘먹튀‘에 나서면서 애궂은 개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중국 모바일 게임사인 로코조이 홍콩 홀딩스.
지난해 6월 로코조이, 옛 이너스텍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시너지 창출과 함께 글로벌 동반 진출이란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당시 5천원을 밑돌던 주가는 3만원 가까이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최대주주인 로코조이 홍콩 홀딩스는 경영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게임산업 진출을 선언한지 불과 1년 5개월만에 90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기고 지분 대부분을 털어낸 겁니다. //
디에스티로봇과 코리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차이나머니의 투자를 받은지 2년도 안 돼 최대주주 지분이 바뀌었습니다.
<전화인터뷰> A 상장사 관계자 (중국 자금 유치 기업)
"유상증자를 참여해서 (중국계 자금이) 주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매각은 회사측에 아무런 이야기 없이.."
문제는 최대주주인 차이나머니가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떠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지난달 초 7천원대까지 올랐던 로코조이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는 4천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코리드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이후 회계처리 위반, 공시 번복 등 연이은 악재로 거래 정지는 물론 상장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시세차익을 거둔 (중국계) 대주주의 경우 지금 시점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 그런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이 대주주 물량을 떠안으면서 상당규모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가 투자한 기업의 경우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유상증자 등에 따라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유통물량을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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