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은행,2년전 27센트(300원) 때문에 90세 노파 집 압류 '논란'

입력 2016-12-02 09:53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된 스티븐 므누신(53)이 은행가로서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적 월가 출신 인사인 므누신 내정자가 2008년 금융위기 및 주택시장 붕괴 당시 일부 지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은행 `원웨스트`가 2년전 단돈 27센트(약 316원) 때문에 90세 노파의 집을 압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내무장관에 내정된 스티븐 므누신(EPA=연합뉴스 DB)>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원웨스트는 2014년 역모기지론 이용자인 플로리다 주(州) 레이크랜드의 오시 로프톤 할머니에게 보험료와 관련해 423.30달러를 청구했다.

고령의 로프톤은 실수로 수표에 423달러만 적어 보냈고, 이에 원웨스트는 미납분 30센트에 대한 청구서를 재발송했다.

공교롭게도 로프톤은 2번째 수표에도 30센트 대신 3센트만 적는 실수를 했다.

그러자 원웨스트는 로프톤에게 나머지 27센트에 대한 3차 청구서를 보내거나 개별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그해 11월 곧바로 로프톤의 집을 압류해 버린 것이다.

일정한 수입원이 없어 역모기지론에 의존해 사는 로프톤은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 것. 역모기지론은 특별한 소득이 없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보유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대출상품이다.

결국, 플로리다 지역의 비영리 법률단체인 FRLS에서 이 사건을 맡았고, 지난달 폴크카운티의 항소법원에 배심재판을 공식 요청했다.

로프톤의 변호인인 린 드리스데일은 "그들이 나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집 한 채에 의존하는) 고령의 주택소유자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이 사건과 함께 므누신 내정자가 과거 담보대출금융기관 `인디맥`을 인수한 뒤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긴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붕괴 등을 활용해 부를 챙긴 그의 과거 화려한 전력이 이제는 부메랑이 돼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므누신을 재무부 수장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위선의 극치"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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