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죄송..반성..환골탈태…고객 숙인 재계총수들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2-06 17:50   수정 2016-12-06 23:50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와 관련해 계속해서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임 기자, 청문회가 무르익으면서 긴장감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현재까지의 청문회를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지금 이 시각에도 아마 많은 국민들이 오늘 청문회를 관심 있게 보고 계실 텐데요.

    재계 총수들이 한 데 모여서 고개를 숙이고 쩔쩔 매는 모습, 참 생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되다 보니 '삼성 청문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드셨을 텐데요.

    앞서 리포트로 보신 것처엄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에 대가성이 있었는 지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계 총수들 모두 한 목소리로 대가성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역시 총수들은 부인했습니다.

    다만 한화 김승연 회장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에게 "8억3천억 원 상당의 네덜란드산 말 두 필을 사 준"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현재 한화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기금 출연을 강요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다소 우회적인 답변들을 내놨는데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청와대 요청에 거절하기 어려운 게 기업인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금 출연 과정에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재단 기금 출연 외에 주목해서 볼 만한 얘기들은 또 어떤 게 있었나요?

    <기자>

    기금 출연 말고도 인사 이른바 '자리'를 놓고 정부가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났는데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세운 인물이죠.

    지난 5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갑작스레 물러날 당시 '자진 사퇴'라고 밝혔지만 그 배경에 대해 그 동안 말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청문회장에서 조 회장은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사퇴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가하면 전화 녹취록까지 공개된 사건이죠.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손 회장은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조 전 수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이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청와대의 전횡이 재계 곳곳에 미쳤다, 기업인들로선 좀 억울한 면도 없지 않겠다 생각도 듭니다.



    개별 기업별로 청문회를 좀더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앞서 '삼성 청문회' 같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부터 볼까요?

    <기자>

    재단 기금 출연 배경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대가성도, 박 대통령 강요도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특이할 점은 기금 출연이 전경련을 통해 이뤄진 점을 염두에 둔 듯 전경련에 기부금 납부 등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주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 "지원 대가 없었다…전경련 탈퇴하겠다"

    <기자>

    이 부회장은 사실상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셈인데요.

    하지만 오후 들어 재개한 청문회에선 총수 대부분이 "전경련 해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겠다"며 재계가 전경련의 역할 변화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하나 미래전략실, 과거 구조조정본부처럼 삼성그룹의 콘트롤 타워, 중추 조직인데요.

    이 미래전략실 해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없애겠다"고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CJ그룹도 자세히 얘기해 볼까요?



    손경식 CJ 회장이 청와대 전 수석에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요.

    정부가 민간기업 인사에도 발을 뻗친 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이 소식은 장슬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정부 압박 토로한 그룹 총수들…"기업인사에 靑 관여"

    <기자>

    이처럼 기금 출연, 기업 인사 문제까지 청와대가 일일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말 이 참에 관행처럼 여겨졌던

    준조세 문제, 정부·정치권과 기업간의 관계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경준 기자의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끊어야 할 '정부보험' 관행..."靑 요청 거절 어려워"(정경준)

    <기자>

    이렇게 새롭게 드러난 것들도 있고 또 소위 증권가 지라시로만 돌던 얘기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청문회를 시청하는 국민들, 더 많은 실망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한편으론 오늘 청문회를 보면서 참 답답하다고 느끼신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본질에서 벗어난 의원들의 질문들, 또 '모르겠다, 기억이 잘 안난다'를 연발하는 총수들의 대답들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은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질 벗어난 질문들…총수들은 '모르쇠'

    <앵커>

    네,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와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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