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최순실 게이트 핵심 연결고리 ‘장시호 대포폰’ 집중 추적

입력 2016-12-06 19:06  



6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장시호 씨의 측근 명의로 개통된 대포폰 통화내역을 확보해 면밀히 분석하고 당시 그녀의 행적을 통해 국정논단의 연결고리를 파헤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불법 차명 휴대전화, 즉 대포폰을 사용해왔던 것이 드러났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특별검사보가 확정되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언론에서는 장 씨가 대포폰 6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장시호 씨가 실제 대포폰을 사용했는지 확인했고 장 씨의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 등을 만나 취재한 결과 이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장 씨가 실제 사용했던 대포폰 번호 5개를 입수하고 장 씨가 10여 년간 거래했다는 단골 휴대폰 대리점을 방문했다. 대포폰은 불법행위의 증거를 은닉 또는 인멸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이나 도박 등 사기범죄에 주로 활용된다. 그런데 장시호 씨와 청와대 내부 관계자들은 왜 대포폰을 사용했던 것일까.

<PD수첩>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와 직접 휴대폰 속 데이터들을 영구 복원 및 삭제하고 범죄 입증 과정에서 디지털 증거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김종광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는 “빠른 시간 안에 증거를 수집하지 못하게 되면 용의자에 대한 범죄사실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48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신속하게 증거를 수집해야 된다”고 말했다.

수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지털 증거가 확보되면 기술적으로 휴대폰 저장내용을 100% 가까이 복원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이 교체되거나 버려지면 수사는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수사 초기 디지털 증거 확보 여부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수사기관에서는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범죄자들은 디지털 증거를 없애려 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증거는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2014년 2월 ‘대포폰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현장을 단속하는 경찰과 판매 통신업체들은 단순 차명폰과 대포폰을 구별해내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작진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실제 대포폰 판매업자를 접촉하고 대포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취재했다. 19만원을 내자 반나절도 안 되어 대포폰이 개설되었고 동봉된 봉투에는 누군가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대포폰 판매업자들은 한 사람 명의로 대포폰 10개~15개를 만들 수 있고 주로 국회, 정계 쪽 사람들에게 판매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과거부터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대포폰 관련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원인들을 짚어보고,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대포폰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PD수첩> ‘그들은 왜 대포폰을 사용했나?’ 편은 6일(오늘)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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