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청문회에서 그룹 총수들을 죄인취급하면서 삼성 사장단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인 면박주기에 따른 반기업정서 확산으로 경제계는 기업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수요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하는 삼성 사장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침통했습니다.
그룹 총수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도를 지나쳤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심지어 기업인들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범죄 집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자괴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중흠 /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글쎄요. 기업 할 재미가 없네요."
<인터뷰>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날 열린 청문회 여파로 삼성의 사장들은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초 청문회의 목적인 기업과 권력, 최순실 간 연결고리를 밝혀내는 대신 이와는 동떨어진 경영활동에 참견을 하는가 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거나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SYNC>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늘 대답하는 수준은 박근혜 수준이다. 그러다 삼성 직원들한테 탄핵받아요.
청문회 막판에는 지역 민원성 발언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SYNC>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
"베트남에 간 거 3분의 1만 다시 구미로 오던 한국으로 오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평소에 했습니다."
기업인들을 무작정 죄인으로 단정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에 앞으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마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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