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랠리에 편승하지 못한 국내증시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하락이 여전한 가운데 높은 신용융자잔고로 소액 투자자 뿐 아니라 슈퍼 개미들의 깡통계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편식에, 중소형주 하락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의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전히 사상최고 수준에 머물러있는 신용융자잔고, 일명 빚투자 규모가 늘어난 점도 잠재적인 증시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신용융자 투자는 주가가 오를 땐 적은 투자금으로도 추가 이득을 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조차 못 갚는 일명 '깡통 계좌'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40% 가량의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주식가치가 신용융자 규모의 140% 미만으로 빠질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깡통 계좌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인투자자
"주식이 오를 것으로 생각해 신용융자로 투자했는데요. 오히려 주가가 빠지고 손실이 커져서 원금 보장은 커녕 빚이 더욱 늘어날 것이 우려돼 조만간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소액 투자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소액 투자자뿐 아니라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슈퍼개미들까지도 반대 매매를 당해 투자금을 날리는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주스킨사이언스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슈퍼개미 이모씨는 자신이 보유한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지스마트글로벌이 최근 주가급락으로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50%에 달하는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주가하락이 진행되는 틈을 타 공매도가 기승을 부린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문제는 증시 하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반대매매와 공매도 등이 계속돼 하락장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전략팀 팀장
"신규 유동성 유입이 제한된 상태에서 신용잔고 부담은 결국 매물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이 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 수준은 어찌보면 거래소보다 많다라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인 것이다."
향후에도 중소형주 하락이 지속되고, 상환기간이 도래했거나 담보비율이 낮아진 신용융자 자금이 차례로 매물로 나올 경우 지수 부담은 물론 개인 이탈이라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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