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이자로 장기간 주택마련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모기지론 '보금자리론' 알고 계시나요?
정부가 소득과 집값에 따라 실수요자가 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의 보금자리론 판매를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원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을 받기 위해 시중은행 창구를 찾았습니다.
<현장 녹취> 시중은행 대출 창구
“T플러스 보금자리론도 일단은 신청이 중단돼있는 상태인데…예전에는 한달에 몇건씩 있었는데 요즘 보금자리론의 경우 은행 쪽에서 신청을 못하시니까 취급이 안되고 있거든요.”
다른 은행 2곳을 더 찾아가 봤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대표적인 내집 마련을 위한 서민 대출상품입니다.
지난 10월 일부 온라인 상품 판매가 중단되긴 했지만 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는 보금자리론도 아무 고지없이 중단된 것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주택금융공사 측에 물어봤습니다.
<전화인터뷰> 주택금융공사 관계자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보금자리론 판매를 해야하는게 맞다는 거죠?) 네. 홈페이지 공시에도 똑같이 이 상품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는 거죠."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의 설명은 다릅니다.
<전화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협의 과정에서 T보금자리론은 중단이 됐고…보금자리론 자체가 정부에서 만든 상품이고 은행에서 갖다가 파는건데 그것을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어떻게 (중단)해요. 못하죠.”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은행 창구를 틀어막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확인해본 결과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에서 보금자리론 판매가 모두 중단됐습니다.
정상 판매가 되고 있다는 주택금융공사의 홈페이지 공지도 거짓인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공급한도를 모두 채웠거나 급증하는 가계대출 때문에 꼼수를 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0월 보금자리론 신청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 사실을 시행 직전에 공지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서민을 위한다며 정부가 정책 모기지론 개편을 들고 나왔지만 뒤에서는 창구 자체를 틀어막고 있어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