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확대로 ISA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16-12-12 15:10  

    <앵커>

    올 3월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범 1년도 안 돼 존재감을 잃고 있는데요.

    비과세 혜택을 2배 늘리고, 가입대상을 확대한 ISA 시즌 2가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출시 때는 불과 보름 만에 121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급기야 8개월 만인 10월에는 해지하는 사람이 가입자보다 많아졌습니다.

    무리한 할당경쟁으로 생긴 무늬만 계좌, 즉 가입액이 10만원 미만인 계좌도 70%에 달합니다.

    근로·사업소득자와 농어민으로 가입자격을 제한한데다, 5년 동안 돈을 묶어놔야 하지만 정작 비과세 혜택은 크지 않은 탓입니다.

    낮은 수익률도 문제입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0.13%) 상황.

    지난 8월엔 수익률 공시 오류까지 불거지며 ISA 상품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졌습니다.

    이처럼 ISA가 답보상태에 빠지자 금융투자협회는 ‘ISA 시즌 2’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종석(새누리당) 의원은 비과세 혜택을 2배 늘리고, 가입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ISA 시즌2' 법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비과세 혜택 늘어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준은 미흡하지만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비과세 감면 제도 줄이는 상황에서도 가계의 자산관리나 노후자금관리에 있어서 혜택을 줄려는 방향은 긍정적입니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시즌2에 이어 내년엔 주니어 ISA, 학자금 ISA, 대출 마련 ISA 등 좀 더 다양한 목적형 ISA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SA 도입 17년째인 영국은 생애주기 ISA, 주니어 ISA 등으로 은퇴대비와 주택마련, 상속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애주기 ISA의 경우에는 최초 주택 구입이나 60세 이후 자금 인출시 비과세와 정부보조금까지 제공합니다.

    이 같은 혜택에 영국 성인 ISA 누적잔액은 730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1089조원을 웃도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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