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기금의 운용지침,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편합니다.
국민연금은 올해들어 주가지수를 따라 운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는데 단기 평가 지표를 없애기로 한 겁니다.
손실을 피하려다 단기 수익률에만 매몰된 걸 스스로 시인한 셈이 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주식 위탁운용사 평가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현재 가이드라인 운용에 문제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탁운용사들은 투자 유형에 따라 국민연금과 계약 당시 약속한 복제율과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해당 자금을 1년 뒤부터 단계적으로 회수당합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취임한 올해는 아예 주가지수에 따라 운용하도록 한 '패시브 전략'을 내세우면서 운용사 자율성은 대폭 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펀드매니저들이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소형주 비율을 줄이는 바람에 코스닥 급락장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전화 인터뷰> 운용업계 관계자 (익명)
"일련의 것들이 석연치 않은 거죠. 또 다음 사람이 오면, 국감에서 누가 뭐라고하면..정말 (국민연금이) 소신있게 운용하기가 쉽지 않아지는 거죠"
국민연금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위탁운용사의 자율성을 높이고, 장기투자를 높이기 위해 단기 평가보다 3년에서 5년 단위 장기평가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중소형주 펀드 운용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더라도 회수자산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자산운용사 철학에 따라 장기간 수익률을 회복하면 이를 인정해 맡겨둔 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또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흐름만 쫒아 투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매년 일관된 투자철학을 유지하는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가 잦은지 등을 따져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정성평가 기준도 마련됩니다.
<전화 인터뷰> 지영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팀장
"저희가 당초 4월부터 준비했던 준비했던 방향성에 대한... 해외연기금들이나 운용사들의 장기평가 체제를 조사하는 작업을 봄, 여름에 걸쳐했고요."
국민연금은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내년부터 폐지하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주식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복제율을 폐지함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연기금, 운용업계 수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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