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에도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신기술의 중심에는 코스콤의 역할이 상당히 큰데요.
올해 새롭게 도입되거나 추진되고 이는 자본시장의 신기술과 그 영향을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아직은 낯선 단어들 이지만 이미 우리 자본시장에는 이 같은 신기술들이 본격적인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내 자본시장 IT인프라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코스콤을 필두로 자본시장과 IT기술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스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자본시장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의 접목을 꾀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세계최초로 금융권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가동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조회나 이체 기능 등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모든 은행과 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해 주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핀테크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금융사와 1대1협약을 맺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지면서 핀테크 서비스 개발 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게된 셈입니다.
<인터뷰> 정연대 코스콤 사장
"오픈API플랫폼이 개설되면 이체나 조회와 같은 특정API가 제공되면서 핀테크 서비스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기간으로 보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정도 서비스 개발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코스콤은 또, 올 하반기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케이 파스타' (K PaaS-TA)를 구축했습니다.
'케이 파스타'는 오픈형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강신 코스콤 IT인프라본부장
"이 자체가 오픈소스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에서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요. 국내 소프트 업체들의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케이 파스타'개발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그동안 개인정보나 보안문제와 맞물려 관련 시스템 개발이 더뎠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주식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안정성 검증에도 코스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올 10월부터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의 35개의 알고리즘에 대한 테스트베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안정성과 보안성, 알고리즘 적합성 등을 심사해 내년 4월 그 결과를 토대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별 적합성을 가려낸다는 계획입니다.
공신력있는 기관을 통해 걸러진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 신기술 도입을 위한 코스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코스콤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구축하고 주식 등 자본시장 내 거래 시스템 적용 여부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블록체인이란 '개방형 네트워크 장부 기록 시스템'으로 기존처럼 중앙 서버에 거래 기록 등을 저장하는게 아니라 거래 당사자가 각각 장부를 보관하고 이를 갱신하는 P2P 거래 방식을 말합니다.
지금은 주식이나 금융거래를 할 때 거래내역을 예탁결제원이나 은행 서버에서 관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거래당사자 모두에게 거래내역이 저장이 되고 저장된 내용은 시장 참여자에게 일부 또는 전부를 공개할 수 있게 됩니다.
대형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서버가 없어 해킹 피해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금융 거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동윤 코스콤 기술연구소장
"분산 원장으로 처리하면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고요 물론 인건비도 절감이 됩니다. 또한 보안기능이 확산되기 때문에…"
코스콤은 이미 올4월부터 8월까지 넉달간 장외 채권거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검증을 마친 바 있습니다.
내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장외주식 시장이나 K-OTC 등의 거래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977년 설립 이후 국내 증권시스템 전산화와 효율화에 앞장서 온 코스콤.
금융과 IT의 접목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또 다른 가치를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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