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의원 8명, ‘최순실의 남자’ 언급한 황영철 고소..황영철 “치졸한 협박”

입력 2016-12-13 20:20  



친박계의 황영철 고소가 정치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8명은 13일 자신들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지목한 같은당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황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심각한 인격 모욕과 명예훼손을 당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로, 사법 당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최순실 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은 물론 교류도 없었다"며 "정치인에 앞서 한 인격체로서 일말의 책임감이나 인간적인 예의가 있다면 정중히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장우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 "황 의원이 오늘 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고, 이미 이런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격인 황 의원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지목하면서 탈당을 요구했었다.

황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고소에 대해 "정치적 표현의 문제를 법적 공방까지 몰고가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평에 대해 재갈을 물리겠다는 치졸한 협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최순실의 남자들`이란 최순실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의미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위배 방조와 옹호,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 규명 방해 등에 대한 정치적 수사"라며 "말꼬리를 잡으려는 안면몰수식의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졸한 싸움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즉각 고소를 취하하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로 법정에 서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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