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연설 전한 반기문, 2년 만에 뉴욕 지하철 탑승

입력 2016-12-14 07:5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별 연설을 전한 다음 날인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지하철을 탔다.

앞서 반기문 총장은 고별 연설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고국의 지지에 대한 감사함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 등을 언급했다.

반기문 총장은 고별 연설 다음 날인 13일 오후 맨해튼 남부에 있는 빌 더블라지오 시장을 만나러 뉴욕시청을 가는 방법으로 지하철을 선택했다.

뉴욕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뉴욕 유엔본부 인근의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시청역까지 9개 정류장, 20분 정도를 이동했다.

유엔이 제공한 사진에는 반 총장이 4.79달러가 남은 뉴욕 지하철카드 `메트로카드`에 10달러를 더 넣고 `충전`하는 모습도 담겼다.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만나러 갈 때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하철을 한 번 탄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날도 지하철을 탄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모색하는 상황이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활동과 유엔 사무총장 재직으로 총 14년을 뉴욕에서 살았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총장으로 일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등을 주도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12월 13일을 뉴욕시의 `반기문의 날`로 선포하고 그 증서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뉴욕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유엔본부 집무실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1시간 동안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임 중 아이티 담당 특사를 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은 31일 퇴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가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조각을 위한 인선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면담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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