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순실 전화 녹음파일 공개..최 "고영태.이성한으로 몰자"

입력 2016-12-14 13:36  


최순실씨가 고영태씨에게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죄를 덮어씌우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최씨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고씨에게 전달하라고 하는 통화내용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씨는 지인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를 네(고영태)가 납품했다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인가 그거를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받았다고 하라)`"라며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고원기획이라 말하지 말고 `다른 거를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받으려 했는데 못 받았다` 이렇게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완전 조작품, 이거 훔쳐서 했다는 걸로 몰고 이성한도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한 걸로 안 하면, (우리와 관계)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한 뒤 "실제 이성한이 돈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10월 말경 나왔다"며 "독일 귀국 직전 한 얘기인데 이임순 증인은 이런 지침을 받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을 진료했던 이임순 순청향대 의대 교수는 이청문회에서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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